검색결과333건
메이저리그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한국 구원왕 고우석의 미국 빅리그 진입 도전

고우석이 미국 진출 4개월 만에 유니폼을 바꿔입고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샌디에이고로 옮긴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의 이적이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딜런 헤드(19)와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유망주와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 넷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우석은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1년 최대 940만 달러(128억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다만 계약 당시부터 '1년 뒤 진출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고, 2024시즌을 마치면 완전 FA로 더 좋은 조건 속에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도전 의지가 컸지만, 미국 무대는 녹록치 않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 후부로도 꼽혔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 이어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서도 부진했다. 결국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채 더블A로 내려갔고, 여기서도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흔들렸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영입 4개월 만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마이애미 이적으로 고우석에게 기회의 문은 좀 더 열려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마이애미는 10승 26패로, MLB 30개 팀 중 승률(0.278)이 세 번째로 낮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25위에 그친다. MLB 진입 장벽은 샌디에이고(3.97, 17위)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고우석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이제껏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마이애미 산하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빅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결국 2024년 남은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고우석은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연봉이 175만달러(24억원)로 낮고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어 마이애미 구단으로선 크게 부담없이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 사정이 달라진다. 올 시즌 막판까지 특별한 퍼포먼스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국 무대서 생존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겐 올해 남은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잘 적응해야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내년 시즌에도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내 입장에선 빨리 돌아오는 게 좋지만, 고우석이 미국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본인이 꿈꾸던 투구를 했으면 한다. 자신감을 찾고 새 팀에서 꼭 예전의 구위를 찾길 바란다"고 바랐다.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고우석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이형석 기자 2024.05.06 14:05
메이저리그

SD→MIA 충격 트레이드 고우석, 다시 트리플A로…“활용도 낮은 계투” 평가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반등을 노린다.마이애미 구단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의 트리플A 강등 소식을 전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구단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이동해 빅리그 데뷔를 노린다.올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개막전 로스터에서 탈락,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활약하며 빅리그 승격을 정조준했다.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품기 위한 1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고우석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 10경기 12.1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38 WHIP 1.49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긴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결국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서 여정을 이어간다.한편 MLB 소식을 다루는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번 트레이드를 돌아보며 각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매체는 고우석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 엘리트 마무리 투수였다”면서도 “미국에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오프시즌 2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스프링시즌서 5이닝 11피안타 9실점을 허용한 뒤 마이너로 내려갔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평균적인 패스트볼, 평균 이상의 커브, 평균 이하의 커터를 구사한다. 활용도가 낮은 중간 투수로 예상된다”라고 조명했다.같은 날 블리처 리포트는 “이정후와 처남-매제 사이인 고우석은 더블A에서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면서도 “마이애미 입장에선 팀에 도움이 돼야 할 선수와 아라에즈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현명하다”라고 짚었다. 고우석은 KBO 통산 354경기 368.1이닝 ERA 3.18 139세이브를 올린 특급 마무리 투수였다. 커리어하이였던 2022시즌에는 ERA 1.48 42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아직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그는,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09:36
국가대표

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프로야구

[IS 포커스] 그 많았던 한화 2루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겨울 큰손이었다. 가장 큰 돈을 쓴 건 단연 '에이스' 류현진(37)이었다. 8년 동안 170억원을 안겼다.하지만 투자의 시작은 단연 안치홍(34) 영입이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그에게 4+2년 최대 72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30대 중반을 향하는 안치홍이 최대 6년의 장기 계약을 받고, 72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수령할 수 있는 건 그가 '올스타 2루수'이기 때문이었다. 데뷔 후 꾸준히 3할 안팎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8 안팎을 기록해 온 그는 수비 부담이 큰 2루수로 뛰면서 꾸준한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였다.그런데 한화는 안치홍을 2루수로 쓰지 않았다. 포지션을 완전히 전환한 건 아니지만, 1루수와 지명 타자로 쓰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할 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의 경우 수비보다 공격 쪽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144경기 전 타석에서 기용하려면 수비까지 부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다. 안치홍은 채은성과 함께 1루수와 지명 타자를 중점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화엔 이미 2루수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이 있는 데다 2023년 데뷔 시즌에 114안타를 때린 문현빈도 있었다. 최 감독은 캠프에서 세 선수를 비교한 결과 문현빈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최 감독은 "문현빈이 수비 폭이 더 좋다. 문현빈을 선발로 기용한다면 2루수로 활용하는 게 그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라고 설명했다.3월 한화가 7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이 선택은 옳았다. 문현빈은 3월 타율 0.346으로 활약했고, 안치홍은 페이스가 다소 늦었으나 중심 타자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카드도 더 많았다. 지난해 유격수로 수비력을 증명한 이도윤도 쓸 수 있었고, 공격력을 갖춘 김태연도 유틸리티로 활용 가능해 보였다.잘 풀릴 땐 모든 계획이 장밋빛으로 보이지만, 꼬이기 시작하면 모든 게 '오답'으로 바뀌는 게 야구기도 하다. 한화의 2루 플랜은 4월 들어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24일 폭탄이 돼 터졌다. 수비 안정감과 타격 재능이 있다고 믿은 문현빈이 먼저 무너졌다.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린 후 흔들리더니 4월 타율 0.173을 기록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최원호 감독은 빈 2루 자리에 공격력을 갖춘 김태연을 선택했다. 대신 수비가 필요할 땐 이도윤을 기용할 것이라 예고했다. 최 감독은 24일 경기 전 "수비 쪽에서는 내야수 통틀어 이도윤이 풋워크나 포구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송구 강도가 황영묵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정도다. 수비를 강화해야 할 때는 이도윤이 출전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수비가 24일 말을 듣지 않았다. 한화는 24일 KT 위즈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1-7로 대패했다. 류현진이 7실점(5자책)을 기록했지만, 류현진을 오롯이 탓하긴 어려울 정도로 수비가 흔들렸다. 3회 병살 플레이 실패를 시작으로 흔들린 한화 내야는 4회 내야 타구 처리 실패, 병살 플레이 실패 등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터뜨리며 1이닝 4실점을 남겼다.특히 대부분 상황에서 2루수 김태연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연은 4회 KT 조용호의 땅볼 때 1루수 채은성과 함께 이를 내야안타로 둔갑시켰다. 채은성이 타구 처리하러 간 사이 김태연의 커버가 늦었다. 이어 안치영의 유격수 앞 땅볼 때는 황영묵의 토스가 높았고 김태연이 포구하지 못했다.모두 실책은 아니었다. 전문 2루수가 아닌 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울 수도 없다. 벤치가 신속히 수비 강화를 선택했다면 결론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최원호 감독이 공언했던 '수비 강화 카드' 이도윤은 실점을 내줄 만큼 다 내준 5회에야 김태연 대신 2루에 들어섰다.한화가 이날 류현진의 승리를 위해 수비 강화를 고려했다는 걸 떠올리면 더 뼈아픈 선택이다. 한화의 이날 중견수는 42세의 김강민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100에 그치고 있으나 수비력을 고려해 기용한 카드였다. 그런데 정작 폭탄은 내야에서 터졌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0:41
프로야구

[IS 수원] '11실점' 설욕 확실하게 했다...벤자민 '8이닝 11K 1실점' 완벽투

11실점으로 처절하게 무너졌던 모습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웨스 벤자민(31·KT 위즈)이 그에게 최악의 경험을 안겼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벤자민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46에서 4.50까지 크게 떨어졌고 시즌 3승 요건도 갖췄다. 이날 투구는 말 그대로 데뷔 후 최고투였다. 8이닝도, 11탈삼진도 모두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었다.벤자민에게 한화는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기억을 안긴 상대였다. 그는 앞서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한화와 올 시즌 처음으로 마주했다. 결과는 3이닝 11실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당시 연승가도를 달리던 한화는 물 오른 타선의 타격감을 바탕으로 벤자민을 두들겼다. 2022년 대체 외인으로 KT에 와 팀의 왼손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그였기에 충격적인 부진이었다.다시 한화와 만난 벤자민의 모습은 이전과 180도 달랐다. 이미 조짐이 있었다. 벤자민은 한화전 패전 후 세 경기에서 모두 완벽투를 펼쳤다. 2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3실점만 내줬다. 특히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8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만 내주며 퍼펙트 게임까지 도전하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물이 오른 상태에서 다시 한화와 만난 벤자민은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1회 요나단 페라자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이후 범타 릴레이가 이어졌다. 한화는 페라자의 홈런 후 6회 이재원이 안타를 칠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타선도 벤자민을 도왔다. KT는 한화 수비가 흔들리던 3회와 4회 대거 7득점을 몰아쳐 한화 선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시원한 득점 지원을 받은 후에도 벤자민은 빈틈없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벤자민은 6회 이재원의 안타, 황영묵의 볼넷으로 첫 연속 출루를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진영 상대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페라자에게도 약점인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와 커터를 집중 투구해 헛스윙 삼진으로 6회를 마무리했다.효율적인 투구 수 덕에 벤자민은 7회에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어갔다. 7회를 3타자로 마친 그는 8회 역시 탈삼진 두 개를 곁들여 세 타자로 마친 그는 9회 우규민에게 남은 한 이닝을 맡기고 이날 등판을 상쾌하게 마무리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47
프로야구

[IS 수원] 한화, '옆구리 통증' 최재훈 말소...'100승 도전' 류현진 파트너는 이재원

"류현진(37)이 박상언(27)과는 같이 해본 적이 많지 않다. 오늘, 내일은 이재원(37)이 마스크를 쓰고 이후 선발 투수에 맞춰 포수를 기용하겠다."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이 고교 시절 동갑내기 이재원과 다시 한 번 배터리를 맞춘다.한화는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98승을 쌓고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이후 올 시즌 복귀한 가운데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9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어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24일 KT를 상대로 100승에 재도전한다.다만 파트너가 주전 포수인 최재훈이 아니라 동갑내기 베테랑인 이재원이다. 한화가 24일 경기에 앞서 최재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까닭이다. 한화는 빈자리에 외야수 이원석을 올렸다. 24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최재훈이 스윙 중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지금도 수비는 가능하나 타격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어제(23일) 테스트를 했는데 타격이 안 되는 상황이다.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을 수는 없으니 재훈이를 빼게 됐다"며 "지난 일요일부터 뛰지 못했는데, 소급 적용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재훈이가 1군으로 돌아와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재훈이 빠진 가운데 류현진의 파트너 자리는 젊은 박상언 대신 이재원으로 골랐다. 최 감독은 "일단 투수에 맞춰 포수를 운영하겠다. 선발 투수와 맞춘 경험이 있는 포수 위주로 짜려고 한다. 오늘 류현진과는 이재원이 함께 한 적이 있으니 라인업에 넣었다. 내일 펠릭스 페냐까지는 이재원으로 간다.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는 박상언과 해본 적이 있으니 박상언으로 간다. 페냐의 경우 이재원과 했을 때 괜찮아서 그렇게 가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물론 포수 파트너보다 류현진 본인의 호투에 100승 여부가 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호투한 만큼 승리를 기대해볼 법 하다. 최원호 감독은 "점점 자기 실력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날이 더 따뜻해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7:52
메이저리그

적응하라고 AA 가도 여전히 쉽지 않다...고우석, 1이닝 2실점 'ERA 9.00' 부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떠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의 배려로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인 고우석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애머릴로 호지타운에서 열린 애머릴로 소드푸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전에서 9-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넉넉한 점수 차였으나 고우석은 1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그쳤다. 투구 수는 30개에 달했다.이날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부터 연타를 맞았다. 첫 타자 A.J. 부코비치에게는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줘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케빈 그레이엄에게는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J.J. 도라시오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 스스로도 위기를 자초했다. 그가 폭투를 던지면서 주자는 무사 2·3루로 바뀌었고, 아웃 카운트 한 개는 잡았으나 윌데르트 파티뇨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이 기록됐다. 고우석은 상대 주루사로 행운의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얻은 후 로건 워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까스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2017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을 구단에 요청, 마감 시한까지 가는 협상 끝에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에 성공했다.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선수의 도전 의사가 워낙 강해 구단의 동의를 얻고 이적을 이뤄냈다.하지만 계약을 맺었다고 빅리그의 꿈이 바로 이뤄지진 못했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부진했고,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역시 실점을 이어갔다. LG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던 그는 9회 친정팀 후배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틀 후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터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했고,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시즌 출발은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샌디에이고는 그가 MLB 바로 아래인 트리플A가 아니라 그 아래 단계인 더블A에서 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했다. 트리플A가 타고투저 환경인 까닭에 리그 적응이 필요한 고우석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구단의 배려를 받은 고우석은 더블A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애머릴로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졌다.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만나서는 1이닝 2실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까지 고우석의 더블A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8:55
메이저리그

SD 시범경기 최종전 6-7 패배...'타율 0.323' 김하성 적시타, 고우석은 실책 달고 BS 눈물

메이저리그(MLB) 주전 유격수가 확정된 김하성(29),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은 고우석(26·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지막 시범경기 출전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반면 고우석은 수비 불안 속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향한다.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MLB 시범경기 최종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김하성은 올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다. 2014년 KBO리그에서 데뷔해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2021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 매년 성장한 끝에 2022년 주전 유격수, 2023년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끝에 지난해 드디어 수상에도 성공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쟁쟁한 유격수를 보유했던 샌디에이고가 그를 올해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이유다. 올해 시범경기 막판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17일과 18일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안타와 홈런을 때려냈던 그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2연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복귀 후 남은 시범경기 일정에서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본토 개막전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27일 안타로 김하성의 시범경기 최종 타율은 0.323(31타수 10안타)로 준수해졌다.김하성은 팀이 0-2로 뒤진 1회 말 2사 1·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그 결과 시애틀 선발 케이시 로렌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다만 추가 안타까진 만들지 못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5회 수비를 앞두고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와 교체, 이날 짧은 출전을 마무리했다.깔끔하게 타격감만 확인하고 물러난 김하성과 달리 고우석은 마지막 등판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서울 시리즈 18일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9회 등판했다가 이재원(LG)에게 홈런을 맞는 등 흔들렸던 그는 결국 다저스 2연전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다.고우석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 만족스럽게 끝나지 못했다. 고우석은 9회 초 1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샌디에이고의 미래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포수 에단 살라스가 그의 배터리 파트너였다. 고우석은 첫 타자 벤 윌리엄스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제이크 안시아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악셀 산체스 타석 때도 불운의 안타가 이어졌다. 2루수 닉 맥컬티의 글러브에 맞은 공이 실책이 아닌 안타 처리됐다.고우석은 그대로 무너졌다. 2사 1·2루 위기에서 고우석은 RJ 슈렉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한 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후속 타자 브록 로덴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만루 위기에서 수비가 다시 한 번 그를 돕지 않았다. 고우석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에이단 스미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져 2실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고우석은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데뷔 후 첫 시범경기를 평균자책점 12.60으로 마치고 마이너리그로 향해야 했다.샌디에이고는 9회 말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최종 6-7로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10:2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마이너 트리플 아닌 더블A? 고우석의 기회이자 '위기'

기회이자 위기. 마이너리그 더블A행이 거론되는 고우석(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얘기다.고우석은 지난 20일 샌디에이고의 개막 2연전 '서울 시리즈' 26인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곧바로 그의 이름은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엘 파소 치와와스) 로스터에 등재됐다.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MLB) 콜업을 대기하는 선수들이 주로 머문다. 그런데 지난 21일(한국시간) 지역 유력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고우석이 더블A(샌안토니오 미션스)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더블A는 트리플A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이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의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걸까.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퍼시픽코스트리그(PCL)의 타자 친화적인 환경을 다루지 않아도 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트리플A는 PCL과 인터내셔널리그(IL)로 나뉘는데 두 리그의 성향이 다르다. PCL은 타자 강세가 뚜렷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PCL은 '투수들의 무덤'이다. 스카우트들도 PCL에서 홈런 25개를 쳤다고 해서 크게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우석을 더블A로 보낸다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구위를 끌어올리라는 일종의 '배려'로 볼 수 있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기대 속에 MLB 진출 꿈을 이뤘으나 거듭된 부진 탓에 입지가 좁아졌다. 시범경기 5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2.46. '서울 시리즈' 직전에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시즌 준비를 다시 해야 하는 고우석으로선 트리플A보다 더블A가 좀 더 편안한 환경일 수 있다. 다만 더블A에서도 부진하다면 팀의 신뢰가 크게 추락할 수 있다. 송재우 위원도 "더블A에서도 못하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 불펜 평균자책점은 6.94였다.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1이닝 3피안타 1실점) 마이클 킹(3과 3분의 1이닝 3실점)이 흔들렸다. MLB 데뷔전을 치른 스티븐 콜렉도 3분의 2이닝 2실점했다. 불펜이 약점으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고우석에게 기회가 닿을 수 있다. 송재우 위원은 "샌디에이고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불펜을 가장 많이 보강했는데 시즌 초반 흔들리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첫 번째 대안이 될 수 있게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정확한 거취는 이달 말 확정될 전망이다. 트리플A는 오는 30일, 더블A는 다음 달 6일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5 00:01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꿈 이룬 줄 알았는데...고우석, AAA도 아니고 AA서 시작하게 될까

꿈을 이루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던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앞길이 순탄하질 않다.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한 데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출발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힘이 되도록 준비됐길 바랐지만, 짧은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탓에 새로운 야구와 문화에 적응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고우석은 앞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그는 올해 초 샌디에이고와 2+1년 MLB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계약 금액이 크진 않았으나 적어도 시즌 초 기회는 받을 수 있을 거로 예상됐다. 고우석에겐 친숙한 고척돔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만큼 적어도 한국 팬들 앞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을 법 했다. 게다가 서울 시리즈는 특별 로스터로 운영돼 빅리그 데뷔를 이루기 최선이었다. 하지만 등판하려면 적어도 벤치의 믿음을 사야했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합류 후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MLB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 5경기 4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12.46으로 크게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0.364에 달했다.한국에서 모습도 기대 이하였다. 17일 팀 코리아전엔 등판하지 않았던 고우석은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5-2 여유로운 점수 차에 잘 아는 구장, 잘 아는 선수들이 상대였으나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후배 이재원에게 통타당해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온 경기다. 개막 로스터는 선수들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을 아꼈으나 끝내 그를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실트 감독은 20일 경기 전 "고우석은 앞으로 정규시즌 때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우석에게 계속 열심히 준비해달라고 했다. 나와 코칭스태프는 고우석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걸 그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 본인도 "잘 준비해오라고 하시더라. 예상 못하고 도전한 것도 아니다. 아쉽긴 하지만 잘 준비해서 잘 올라오겠다.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내려갈 곳이 트리플A도 아닌 더블A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샌디에이고가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가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고우석이 그보다는 더블A에서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는 더블A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설명은 납득이 간다. 다만 메이저 계약을 맺고 간 만큼 더블A까지 내려가는 데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타고투저 리그여도 이겨낼 수 있어야 빅리그에 정착할 수 있는데, 샌디에이고는 아직 그 정도 경쟁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확장 로스터였던 서울 시리즈에서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한 만큼 남은 길도 다소 험난하다. 고우석이 이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공은 가운데 실투였다. 결국 꾸준히 지적받았던 제구 문제가 개선돼야 고우석의 빠른 공이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 더블A에서 그 변화를 이뤄야, 비로소 빅리거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14: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